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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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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세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이다. 아이들이 거의 매주 상장을 받아왔다. 부모로서 처음에는 상장을 받아오는 아이들이 대견했지만 조금 지나면서는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아이들도 상장에 대해 심드렁해져서 상장을 가방에 꾸겨넣고 오는 날이 허다했다. 석차공개를 하지 않는 초등학교 때니 성적이 우수해서 받는 상장은 물론 아니고 아무튼 무얼 잘했다고 주는 상장들이었다. 격려와 칭찬을 통해 학습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교육적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이들이 상장을 더 이상 받아오지 않았다. 전학을 간 이후였는데 그 학교에서는 상장을 주지 않았다. 먼저 학교하고는 다르게 초등학교라도 숙제를 많이 내주는등 공부에 신경을 쓰는 학교였다. 옮긴 학교에서는 상장을 주는 대신에 실제로 학습을 진작시키기 위한 숙제를 더 많이 내 준 것이다.

 

     미국의 모 대학에서 칭찬을 많이 듣고 자라는 아이들이 칭찬이 사라졌을 때 보인 반응을 실험한 적이 있다. 아이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염려하며 칭찬을 하던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그 중에 어떤 아이들은 칭찬을 듣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지나친 의욕을 보이는 등의 비정상적인 일들을 하기도 했다. 필자의 아이들은 칭찬이 담긴 상장에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지만 칭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에게는 칭찬이 독이 된 것이다. 한국 EBS방송에서도 칭찬의 역효과에 대한 방송을 한적이 있다. 칭찬 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것들을 실험을 통해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도 칭찬을 들은 아이들이 더 힘들고 어려운 일에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고래를 조련하는 조련사에게 힌트를 얻어 이것 저것 심리학적 연구(?)를 해 회사의 직원들에게 적용시켜 성공했다는 내용의 책 제목이다. 회사 중역인 저자는 고래 조련사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고래가 움직이면 칭찬을 해주고(먹이를 주는 것) 그렇지 않으면 외면하는 방식으로 고래를 조련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고래 조련 방식을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한 것이다. 필자는 고래 조련 방식을 인간에게 적용했다는 것에 인간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이 무슨 엄청난 진리인 것같은 말을 하는 세태가 한심하다. 물론 스키너의 말대로 칭찬은 먹이나 휴식등과 같이 긍정적 강화물로서 반복적 행동의 증가를 유발하는 도구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에게 칭찬은 그 행동의 증가를 가져오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고래처럼 단순한 존재가 아니기에 고래를 춤추게 하기 위해 하는 칭찬을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칭찬에 따라 춤을 추는 고래같은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칭찬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고래를 조련하기 위해 한 칭찬을 교회에서도 들을 수 있다. 아니 난무한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무슨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은 조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 칭찬에는 자신을 고래로 여기고 조련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고래조련 방식으로 교회를 키운 대표적인 사람이 조엘 오스틴이다. 그는 목사로 불리기 보다는 흔히 동기부여자라고 불린다. 그는 입에서 칭찬을 달고 산다. 항상 웃으며 상대방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한다. 입에서는 감사가 떠나지 않으며 늘 용기를 북돋아 준다. 그래서 그는 성공했다. 그는 수많은 고래들을 키우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춤을 추는 고래가 7백만이다. 교회에서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 외에 여타의 어떤 목적으로도 칭찬을 하는 것은 불순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것은 신앙생활이 아님을 분명히 하신다. 하나님이 금식한 이스라엘에게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었더냐라고 힐난하신 것이 그 증거다.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하고 완벽하게 부정당하는 것이 신자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다. 그리고 그것이 마땅이 드리라고 한 예배의 구체적 모습이다.(12:1) 신자는 자신이 조엘오스틴적 싸구려 칭찬에 춤추는 고래가 아닌지를 시험해 보아야한다. 그래서 간계한 마귀의 칭찬에 조련당하는 고래가 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고래는 아무리 춤을 추어도 거룩하게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자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보다 더 숭고한 삶이 있다. 신자는 그 삶을 살아야 한다. 목자로서 필자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몫을 다 누리시기를 축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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