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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저녁 예배에 참석하시는 집사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말씀을 조금 순화하시면 어떻겠냐는 것입니다

설교 내용에 관계없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지적이고

또 나이가 저보다 몇살 많으시니 충고를 흘려 들을 수 없읍니다

 

제가 이런 충고를 한 두번 듣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애정어린 충고들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스스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그러는 때가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기독교의 문화적 위선을 벗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전에 제가 교포 주간지에 칼럼을 정기적으로 쓴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제목이 <목사님 목사놈>이었읍니다

칼럼의 내용은 목사놈이라고 불리우는 한국 기독교계의 현재를 자성하는 것이었읍니다

그런데 목사 뒤에 붙은 <놈>자가 문제가 되었읍니다

 

원로목사님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읍니다

사무실을 빌려주던 집사님은 "당장 방 빼!!!" 메세지를 날리시고

목사 협의회 회장은 전화를 걸어 "조사를 할 것이 있다"는 말을 하였읍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했는지 신문사는 일언반구도 없이

칼럼 게재를 거부했읍니다

 

저는 이런 외식적인 모습을 벗기고 싶은 겁니다

<목사님 목사놈>이라는 제목은 오래 전에 수필집 <도둑놈 도둑님>에서

힌트를 얻어 붙인 것입니다

도둑에게 <님>자를 붙였다고 독자들이 욕지기를 느끼거나

사회 통념을 깨는 일이라고 항의를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문학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독자들이라면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사들이 <놈> 소리 듣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목사로서 자성의 글을 쓴 것인데

내용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거룩한(?) 목사 뒤에 감히 붙은

<놈>자는 용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얼마전에도 이런 일은 있었읍니다

역시 신문에 칼럼을 쓰는데 제목이

<하나님이 쪽팔려 하십니다>였읍니다

신문사에서 당장 연락이 왔읍니다

"목사님 괜찮으시겠어요?"

무엇을 염려하는지 짐작이 되었읍니다

 

하지만 칼럼 내용상 제목을

<하나님이 창피해 하십니다> 나 <부끄러워 하십니다>로는

할 수 없었읍니다 

(칼럼 난에 있으니 참고상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설교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러 더 저잣거리 말들을 뱉어냅니다

고상함과 우아함은 아예 접근을 막아버립니다

 

토 나오는 위선적 문화에 대한 일종의 투쟁이기도 한 이러한 행동에

나름 성경적 지지도 있읍니다

한국 사람은 개새끼

미국 사람은 son of bitch

유대인들은 독사의 새끼라는 욕을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나 미국 사람이 하는 것보다

유대인들이 하는 독사의 새끼는 그 뉘앙스가 엄청 셉니다

 

그런데 그 욕을 예수님이 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늘 목숨 걸고 자신을 따르다가

한 번 하나님의 뜻을 간파하지 못했다고 베드로에게

하신 욕이 독사의 새끼인 것입니다

(베드로의 입장에서 보면 참 억울합니다

왜냐하면 십자가 대속죽음이 하늘의 뜻을 이루는 것인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 역시도 저잣거리 언어로 기록이 되어 있읍니다

현재 한국 교인들이 쓰는 우아한 말투와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신약의 언어인 헬라어는 귀족들이 쓰는 우아한 언어와

평민과 노비들이 사용하는 저잣거리 언어 두가지가 있는데

성경은 저자거리 헬라어로 기록이 되어 있읍니다

 

제가 설교할 때에 억세고 거친 표현들 때문에 본질을 보지 못한다면

그건 제가 어찌 할 수 없읍니다

세상에 둘도 없이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단아한 언어로 구성된 설교를 듣는 사람이라고 해서

하늘의 비밀을 다 깨닫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하늘의 비밀을 아는 것은 일부 사람에게만 허락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집사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충고는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방식의 전환은 언제든 꽤하도록 노력하겠읍니다

하지만 본질이 아닌 것에 대한 서투른 감정노출이 아니라면

조금만 이해해 주시라는 부탁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 Haewoo 2012.03.09 20:24

    웃으면서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전달되고 웃으면서 말하면 마음이 열린다고 하는데... 

  • 게놈 2017.04.25 21:25
    목사님 참 시원합니다
    5년전 글인데 지금도 변하지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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