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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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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목사님이 교인들의 발을 씻기신 적이 있다

그 교회 교인이었는데  목사님 앞에 젊은 사람이 발을 씻겨달라고 내밀기가 조금 거북했다

발을 왜 씻기시는지는 잘 몰랐지만 짐작컨데 겸손을 보이고 가르치시려고 했던 것 같다

아버지 학교같은데서도 발씻기기 프로그램이 있다

신문 기사를 보면 발씻기기를 통해 남편들이 아내에게 잘못했던 것들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사님의 겸손의 발씻기기나 아버지학교의 반성 발씻기기는 감성터치다

유대인들도 그랬겠지만 우리는 발이 신체의 다른 부분보다도 더럽다고 생각하고 산 민족이다

그래서 남의 발을 닦여준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않고 산다

그러니까 더러운 발을 씻긴다는 건 그만큼 가슴에 진한 잔상을 남기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긴 이유도 겸손이나 반성의 의미가 있었을까

성경을 보면 그렇지 않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성경을 보자 요한복음13장이다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시니까 

차례가 된 베드로가 예수께 묻는다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렵니까?"

아마 이때 베드로는 주(Lord)께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니까

겸손해서 한 말일 것이다

베드로의 이런 성품은 예수께서 스스로 죽을 것을 말씀하실 때에 말린 것에서도 드러난다

이런 베드로는 예수께서 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지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발씻기는 일에 무슨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지금은 모르고 나중에나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을까

단순히 더러운 발을 씻기신 것이 아니라는 말씀인데

무슨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일까

하지만 베드로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전히 높은신 주께서 하찮은 자기의 발을 씻기는 것을 거부한다


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다른 제자들은 이미 발을 다 씻고 물기를 닦아내고 있는데

베드로는 감히 주 앞에 자신의 발을 내어놓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신자들이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충정은 온전히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죄에 불과하다


이런 베드로의 말에 예수는 예의 그 단호한 모습을 보인다


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발씻기는 일에 무슨 의미를 두셨길래 베드로에게 이런 말씀까지 한 것일까

아무튼 베드로는 예수의 이런 말씀을 듣고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다른 제자들처럼 발만 씻기지 말고 손과 머리까지 씻어 달라고 떼를 쓴다


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베드로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다

씻김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데 단순히 씻기는 행위에 의미를 둔 까닭이다

이에 예수는 친절한 설명을 한다


10.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예수와 함께 있었던 제자들이 모두 목욕을 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건 베드로의 손과 머리를 씻어 달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예수는 목욕을 한 것으로 치고 오직 더러운 발만을 씻기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발의 더러움에 대해서 설명을 하신다


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온 몸이 목욕한 것처럼 깨끗하지만 다는 아니라서 발을 씻기는데

그게 예수는 자기를 팔 자가 제자들 가운데 있는 것을 말씀하는 것이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의 발씻기기는 겸손이나 반성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수가 한 말씀을 더 보자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려고 마음을 먹은 이유가 

이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할 때가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4.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그리고 그때는 이미 마귀가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고 난 후였다


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이런 시간적 의미적 정황 가운데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긴 것이다

그러니까 더러운 발은 제자들 가운데 있는 자신을 팔 가룟 유다를 가리킨 것으로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심에 영적 훼방을 놓는 마귀의 모습을 밝혀 내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그 마귀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신 것이 그 의미이다

그래서 예수는 베드로에게 발을 씻지 않으면 "나와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발을 씻기신 이후에 예수는 그리스도로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신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는 자기 백성의 왕(=주)으로서 그리고 말씀을 가르치신 선생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이런 행동을 한 이유가

제자들도 같은 뜻과 목적을 가지고 행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교회에서 서로 발을 씻어 주면서는 예수가 미리 본을 보여주신 대로 해야 할 것이다

교회 안에 스며든 이단 사상은 없는지 혹 사이비 가르침은 없는지를 말이다

성경을 가지고 단순히 도덕적인 품성 함양의 교훈 따위를 가르치는 입이 있으면 지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경을 자기계발서 정도로 이용하는 불신앙 역시도 단호히 경고해야 할 것이다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가 병고치고 떡 만들어 준 것으로 기복신앙을 전하는 자들 역시 고발조치 해야한다


예수는 분명히 말했다

"발을 씻지 않으면 나와 상관없다"라고



(참고 : 요한복음 13장은 예수를 판 유다를 지목하시는 기사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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