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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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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있었다

어렸을 때에 그는 부모가 싸우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그때마다 그는 부모가 싸우지 않기를 기도했다

결국 그의 부모는 이혼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다

그의 부모가 이혼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나님은 그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부모의 이혼에 대한 기도를 외면하였다


그는 성장해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던 그의 여자친구는 그를 신학 대학원에 입학하게 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

어려운 욥기에 대한 책도 펴낼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여자친구는 그의 곁을 떠났다

그는 당황했다 

여자친구가 떠나서만은 아니었다

그의 믿음에 혼란이 와서였다


청년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는 그동안 해온 기도가 어느 것 하나 응답되지 않았고

자기의 삶에 하나님은 조금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하나님과 믿음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TV를 통해 방영된 캐더린 쿨만의 신유집회에서 한 중년남자를 만났다

그는 자기 자신을 암을 앓고 있었던 내과의사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날 밤 하나님이 자신을 치유하셨다는 간증을 했다

캐더린 쿨만의 TV집회를 본 청년은 기뻤다

자신이 의심하고 있었던 하나님이 분명히 존재하고 

또 역사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믿음없음을 회개하며 그는 며칠을 보냈다

그는 그 내과의사와 믿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청년은 그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청년은 자신이 누군가를 밝히고 그 의사의 믿음을 존경하며

그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다 듣고 난 후에 수화기 너머의 여성은 짤막하게 한마디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그는 죽었읍니다"



오래 전에 읽은 필립 얀시의 책에 나온 실화이다

청년의 이야기는 아마도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경험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한켠에서는 수만번의 기도 응답을 받았다는 죠지 뮬러의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문제에 대한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음을 적어도 수차례 경험했을 것이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십대 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의 기도

경기가 안좋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들과 실제로 망한 사업자들의 기도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기도 

그리고 이런 기도들에 대한 싸늘한 무응답


또,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신학교에 입학한 사람들의 기도

하지만 어디 가서 설교 한번 제대로 못하는 현실

일상의 소소한 것까지 다 하나님께 의지하고 살지만

그 소소한 것은 고사하고 큰 일까지도 외면당하는 삶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 없이도 영위가 가능한 그 매일의 삶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삶이 세상에 의해 엮어지고 결정되는 상황을 

매일 직면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황에 함몰되어진다

상황에 함몰되어진 가운데 하나님이 존재하며 믿음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러한 하나님의 무응답이 청년과 같이 하나님과 믿음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도 하지만

고집스런 신념(belief)에 불과한 잘못된 믿음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필립 얀시의 책에 나온 다른 예이다

시카고 인근에는 신유집회로 성장한 교회가 있다

미국내에도 수많은 지교회가 있지만 세계 여러나라에도 여러개의 지교회를 세운 교회이다

그 교회 교인들은 신유집회를 자주 여는 다른 여타의 교회들과는 다르게

매우 조용한 예배를 드리고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는 교회이다

그런데 그 교회 교인들은 몸이 아프게 되면 병원을 가는 대신에 기도를 한다

그래서 그 교회 출석자 중에서는 병에 걸렸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기도만 하다가

죽은 사람이 50명이나 된다

그 중에 한 어린 아이는 단순한 수막염이었는데

염증으로 인한 고열을 방치해 숨졌다

이 교회는 응답되지 않는 수많은 경험들을 하고도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라는 

고집스런 신념을 믿음으로 선택했다



여기에서 질문을 한번 해보자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하나님은 응답을 하지 않고 삶에 관여를 하지 않음에도

하나닝을 경험했다고 하는 경험은 진짜일까

암이 치유되었다는 의사의 간증처럼 잘못된 정보에 의해

어떤 허상을 하나님이라고 믿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철저한 무응답과 그에 따른 지속적인 실패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나 변명을

믿음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믿음에 대한 혼란스러움 때문에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린도후서13:5a]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Examine yourselves, whether ye be in the faith your own selves


기독교인은 자신이 믿음 안에 있는지를 시험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참신자인지 하나님 앞에서 확증해야(prove)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바울의 말이 믿음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더한다

어떻게 이 작업을 할 것인가

믿음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없는데 어떻게 믿음 안에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음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리고 지금도 고민 중이다

왜냐하면 믿음은 형이상학적 주제이고 또한 실물이기 때문이다

성경이 믿음에 대해서 정의도 내려놓고 있고

또 여러 예들을 들어가며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참조 히브리서11장) 

여전히 어려운 이유는 믿음이 형이상학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음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고 뒤로 제껴두어서는 안될 일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말이다


만약에 청년의 간절한 기도에 그의 부모가 이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버지의 믿음의 기도로 아이의 수막염이 완치되었다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비기독교인이라도 기독교의 믿음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어떤 경험을 했거나 아니면 경험을 하지 않았거나 하는 것으로 

믿음을 이해하려는 것은 출발선에서부터 잘못이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것이나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경험하지 못했어도 믿음이 가능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중에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경험하고도 믿음을 보이지 못했던 이스라엘이

그 증거다

(이와같은 예는 성경에 많다)

그러니까 믿음은 그런 형이하학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히브리서 11장의 말씀에 의하면 

눈에 보이는 존재(being)의 근거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본질인 말씀이다

그리고 그 실체적 나타남은 그 본질의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믿음이라는 본질 역시 어떤 실체적 모습을 띠고 증거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을 하던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자의 믿음은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실체적 증거로 나타났다

들것에 실려온 중풍병자의 믿음은 침상을 걷고 걸어나가는 증거로 

베데스다 연못의 38년된 병자의 믿음 역시 자리를 들고 걸어나가는 실체적 증거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성경의 예로 인해

청년이나 내과의사 그리고 아이를 수막염으로 잃은 아버지가 

믿음에 대해 같은 모습의 실체적 증거가 나타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믿음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역사를 보면 지속적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현재에도 개별적인 예언가나 신유집회를 하는 사람들과 집회의 청중들

그리고 신사도 운동에 빠진 사람들이나 IHOP을 다니는 사람들 모두가 

믿음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와같은 혼란으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는가

믿음 안에 있는지를 시험해 보라고 한 뒤에 이어지는 바울의 말은 

이런 혼란스러움을 일거에 제거한다


[고린도후서13:5b]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믿음 안에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시험을 하는 사람의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 줄을 알거나 모르는 것의 차이에 있는 것이다 

즉 사람이 개별적 경험의 모든 역사(affairs)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안에 계시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믿음 안에 있는 것이고

청년이나 의사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의 경우처럼 형이하학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믿음 밖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가 성경에도 적지 않게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고 많은 권능을 행했어도 

그런 경험이 구원의 믿음이 아니며

예수를 직접 대면한 젊은 부자관원의 경험도

믿음이 되지를 못했다

이들은 그들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없었기 때문에 믿음 밖에 있었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셨다(눅18:8)

그 어느 때보다도 복음의 왜곡이 심하다

그래서 믿음이 무척 혼란스럽다

말세의 때에 글을 읽는 모든 신자들이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에 계신 것을 아는

올바른 믿음을 가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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