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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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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천주교 불교 유교 기독교 그리고 규모가 작은 여러개의 종교가 혼재한 나라이다

이렇게 수많은 종교가 있음에도 종교간에 갈등이 한 번 없었던 나라이다

기독교를 제외한 나머지 종교는 서로의 교리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기독교인데 교리상 기독교는 다른 종교를 인정하거나 화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기독교도 여타종교와 지금까지 아무런 갈등을 노출하지 않았다

이건 매우 이상한 일이다

물론 기독교의 신앙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함에 있어서 다른 종교와

반드시 대립구도를 형성해야 한다거나 갈등이나 충돌을 그 방식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기독교는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 종교로서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나 가르침등을 

100% 부정하기에 갈등이 표출된다면 그건 기독교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유대교와 죽음의 충돌을 벌였던 예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예수는 매우 고집스럽고 일방적이어서 어느 곳에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언제나 심각한 갈등을 표출했다

예수는 유대교도의 교훈이나 지침은 어느 것 하나라도 받아들인 것이 없었다

단순히 인정을 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유대교의 교리와 전통 그리고 그것을 따르는 유대교도들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유대교도들은 예수로부터 뱀, 위선자, 독사의 새끼, 음란한 자, 지옥의 판결을 받을 자 등등의

극단적인 저주의 말들을 들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약자를 돕는 구제나 

더러운 죄에 빠지지 않으려는 자기 성찰과 절제

그리고 매일 하는 기도등을 통해 자신의 성결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조차

하나님을 반역하는 죄라고 선을 그어 버렸다


이와같은 배타성을 가진 교리로 인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화해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 기독교는 놀라울 정도로 다른 종교와 아무런 갈등을 벌이지 않았다

이건 무얼 말하는 것일까

예수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친 바에 따르면

기독교도들은 교리적 배타성으로 인해 당연히 욕을 먹고 왕따를 당하며 박해를 받는 것이 정상인데

그렇지 않았으니 이와같은 평화의 성경적 성격이 궁금하다는 말이다



이런 한국 기독교의 정체성(biblical identity)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번 정권 들어와서 기독교는 무척 배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 배타적인 모습은 교리적 다름에서 온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다른 종교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야만 했던 기독교가 

이런 사회적 질서 혹은 힘의 균형을 깨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독재 권력은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독교도 권력의 눈치를 보아야만 했다

한국 기독교계에서 추앙을 받던 한경직 목사가 80년도의 조찬기도회에서

2300여명의 자국민을 죽이며 총으로 정권을 찬탈한 49세의 전두환을

여호수아에 빗대며 구국의 영웅으로 치켜세운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현정권 들어서는 이러한 독재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전 10년의 민주 정권 시절에 일종의 과도기를 거치고는

기독교에 편향적인 현 독재정권 아래에서 

사회 정치적 힘의 독재를 가지려는 반기독교적 배타성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한국 기독교는 소원성취 만사형통이라는 거짓 복음으로 수적 성장을 이루어냈다

한국이 뭐 빠지게 가난했을 때 가난과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어 성공한 것이다 

때마침 불교는 산 위에서 정체하고 있었고 불교가 수용하지 못하던 

산 아래의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였다

사람들은 치성을 드릴 수 있는 예배당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한국 기독교는 부를 축적하고

수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힘을 소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독재권력 아래서는 여전히 눈치를 살펴야했다

수의 성장이라는 거대 목표가 있어서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지만

사회의 모든 부분을 통제하던 독재권력에 반항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해제된 것이다



이제 한국 기독교는 더 많은 부와 더 큰 권력을 쥐기 위해  다른 종교를 무시하며 탄압한다

이건 의라는 기독교의 배타적 본질과는 다른 너무나도 세속적인 탐욕이다

흡사 국제 사회에서 힘있는 선진국들이 배타적 경계수역을 정하듯이

자신들의 배타적 경계 수역을 늘려가는 것이다



배타적 경계 수역을 늘려가는 맨 앞에 마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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