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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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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내에게 물었다.
"나 정신병원에 가볼까 봐?"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하고 일하는 사람마다 내가 싫은가 봐"
"이해해"
아내가 이해한단다.
아내 역시 나의 성격이 모났다고 생각하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에게는 독야청청.
친지들에겐 교장 선생님.
친구들에겐 정칼.
내게 붙는 수식어가 나를 나타내듯
내가 생각해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내겐 형제자매가 많다.
4남 4녀 중에 3남이다.
어렸을 적부터 어른들을 꾸짖고 했다.
술을 먹고 오줌을 바지에 지리며
남을 속이는 어른들이 대상이었다.
어른들한테는 혼나는 게 다였지만
형들에겐 통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하모니카가 생겼다.
하모니카를 불 때마다 들어가는 침을
매일같이 하모니카를 분해해서 
닦아가며 소중하게 다뤘다.
큰형이 불어본다며 달란다.
난 싫다고 했다.
큰형의 침이 내 하모니카에 들어가는 게
싫어서 끝까지 가슴에 품고 버텼다.
내 눈에 큰 별 작은 별들이 춤을 췄다.

 

작은형이 심부름을 시켰다.
내 일이 아니라서 안 간다고 했다.
재차 심부름을 강요하는 작은형에게
형의 일을 왜 나한테 시키느냐며 
안 간다고 했다.
역시 내 눈 앞에서는 별들이 춤을 췄다.

 

30대에도 변하질 않았다.
임금수준을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를 
위해 몇몇 사람들의 뒷주머니로 임금을 주는걸 보고 말았다.
나에겐 손해 없는 일이었지만 불이익을 당하는 사원들이

안타까워 공론화했다.
"회사는 즉각 뒷거래 임금을 중지하라"
나만 짤렸다.

 

근로자와 사용자는 서로 돕는 관계다.
잘못된 경영 악화로 부도 직전에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간 공동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회사를 이끌어 갔다.
수입과 지출을 공동으로 관리했고
부채가 줄어들기 시작하자마자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노동부도 근로자를 위한 단체가 아니었다.
민중의 지팡이도 마찬가지였고
법을 집행하는 모든 기관도 그랬다.
나를 잡기위해 만삭이 된 아내를 
찾기도 했고 깍두기 머리를 한 무리들도 찾아와서

집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서울시에 의뢰한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잡히면

안되는 일이라서 전국을 떠돌았다.
세상이 무섭다는 걸 그때 알았다.

 

60세가 다 돼가는 데도 난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형제자매의 잘못을 지적하며
고치기를 원하고 티격태격 다툰다.
나의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일들이 아닌가.

 

그러나 이제 자신이 없다.
형제자매와 다투며
모난 성격을 아내가 인정하고 있으며
이 사회의 잘못을 인정치 않으며
어떻게 살란 말인가.

 

정신병원 문을 두드릴 때가 왔나 싶다.

 

 

  • 쌈닭 2016.02.14 23:31
    " 600년 동안을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던 자들은 모두가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그 어떤 부정저질러져도 눈앞에서 그 어떤 불의가 벌어져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아도 모른척 하고 외면했어요.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목숨을 부지하고 밥이라도 먹고 살 수있었던600년 역사!"
    참 잘 궤뚫어봤던 연설이였죠.
    저도 묵인하고 덮고 넘어가는게 힘든 성격이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 이라서 가면 갈수록 대화 상대들이 줄어듭니다.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는게 왜 이렇게 힘이든 사회인가요?
    그 놈의 유교적 선비 코스프레. 정말 역겹습니다. 무덤속 평화가 진정한 평화가 되어버린 이 저주의 땅. 약자의 편을 들어주면 왕따 당하고 불평불만 빨갱이가 되고, 권력에 빌붙어 손바닥을 비비면 감사하고 성격 좋은 사람이 되는 이런 말도 안되는 곳이 또 있을런지요.
    때리고 웃는자는 천사요. 맞고 욕하면 깡패가 되는 이 기막힌 사회. 저는 이제 불혹이 됐지만 대화의 문이 점점 닫혀져 갑니다.
    님 연배에 이렇게 깨이신 분이 드문데 참 존경스럽습니다. 정신병원 왜 가세요? 가지 마세요. 치료할게 있어야 가죠.
  • 사는날까지 2016.02.15 08:19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이 이 나라를 망치고 있을때
    제가 가장 좋아 했던 여러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김대중 전 대통령님
    김수환 전 추기경님
    전 그때서야 비로소 이 땅에 저주가 내려진걸 알았습니다.
    제가 위 세분들을 좋아했던것은 진정으로 국민들을 아낀다는 것이였습니다.
    편가르지 않고 이 나라가 잘 돼기만을 바랐던 분들이었습니다.
    이 땅이 낙원이 되리라 생각도 안했지만 이렇게까지 상식이 무너지리라 예상은 못했습니다.
    그것도 교회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온갖 불법들을 저지를줄은 더 몰랐구요.
    하나님의 말씀은 빗나가지 않네요. 세상에 미련을 두지 말라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늦은밤입니다..
  • 차영배원주 2016.02.15 01:17
    이 세상이 정신병원 아닌가요?
    많은 정신병자들이 있는 속에 멀정한 님이 계시니 꺼꾸로 된 것이지요
    의로운 사람들이 정신병동에 같여있어서 괴롭긴 하지만,
    거기서 일탈해서 기쁨을 찾아 보세요
    그래서 작은자 공동체가 있는게 아닌가요?
    정신병자를 넘어서 좀비들이 우글대는 세상...
    좀비영화처럼 할 수도 없고...
    좀 있으면 하나님이 사그리 지옥에 밀어넣겠지요.
  • 사는날까지 2016.02.15 08:29
    그래요 어르신.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것은 성도들이 당해서죠.
    온갖 어렵다는 봉사는 다 하면서 그 바닦에서 해어나질 못해요.
    인본주의가 깊숙히 자리잡아서 쉽지 않아요.
    피를 나눈 형제자매들도 그러는데 이웃을 어떻게 깨요?
    형제간들의 만남도 "우린 열심히 살아야 돼." 이 말이 전부인 만남??? 참, 즐겁지가 않아요.
    말씀은 항상 기뻐 하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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