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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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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를 걱정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독교계가 매년 질낮은 목회자를 대량 생산해 낸다.."

질낮은 목회자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기존의 도덕적 타락을 보이는 목회자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아마도 학벌을 말하거나 성경을 포함한 여러 지식의 분명한 부족을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서인가

도올이 EBS를 통해 요한복음을 강해했고

나꼼수의 김용민이 설교를 한다

아마도 이들은 기독교 인사들이 너무 질이 떨어진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다)


도올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지성이다

그리고 김용민 역시 나꼼수를 통해서 인문학적 지성을 드러내었다

도올은 대우 김우중을 끼고도는 언행을 한 것이 흠으로 남아있지만

바른 말 하는 것으로 한국 사회의 양심있는 지성인으로 

자리매김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김용민 역시도 나꼼수를 통해서 보면 그의 지성이 비겁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도올과 김용민은 설교를 하면 안된다

도올과 김용민 두 사람의 설교를 들어보면 설교가 아니라

시중에서 보이는 강연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강연회를 한다고 하거나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설교를 했고 또 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성경은 인간의 죽음이라는 궁극적 실패를 말하고 있고

그 실패에서 인간을 끄집어 내는 원리와 실재의 예들의 기록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것이 보이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성경의 모든 기록들을 성경 자신은 

하늘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단순히 인문학적 분석을 하는 것이 설교가 될 수 없고

사회과학적 해답을 제시하는 것 역시 설교로서의 가치가 없다

설교자의 삶을 살지 않는 이들이 왜 설교를 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들은 너무 간단하게 설교자가 되었다

흡사 서세원이나 이근안처럼 말이다


기독교계에 바르지 못한 목회자들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지적한대로 지성을 내팽개친 목회자들의 수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쉽게 설교를 해서는 안된다


설교는 단순히 어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개발을 위한 원리들을 전하는 것도 아니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종교인이 가져야 할 의무에 대해

가르치는 것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지성이 종교를 만들었다는 믿음안에서 신을 이해하고

그래서 신도 인간의 뜻에 따라야 하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은 

다른 종교는 모르겠으나 기독교의 경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기독교의 경전이 말하는대로 신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교를 하는 것은 안된다


도올은 김수환 추기경과의 대화를 보면 기독교(개신교)와 카톨릭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했으며

김용민의 설교를 들어보면 굳이 성경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 들이다

(사실 불경의 가르침이어도 되고 논어의 한 구절이라도 상관없다)


기독교 신자이고 또 설교를 하는 목회자로서

도덕적 타락을 보이는 목회자들이나 아니면 지성을 팽개친 목회자들이

적지 않음이 가슴 아프다

그렇다고 해서 도올이나 김용민이 설교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은

현재 기독교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상처를 더해주는 것이다


도올은 도올로서 멋지다

김용민 역시 마찬가지다

설교는 설교자에게 맡기고 자신들의 분야에서 널리 이로운 사람이 되기를

신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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