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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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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 홍수 기록을 보면 코로 숨을 쉬는 모든 생명이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살아있던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다. 사람들이 죽은 이유는 신이 40일을 밤낮으로 비를 내려서이다. 비가 쏟아져 물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차 올라 사람들은 모두 빠져 죽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신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한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그 무차별적인 살인..그걸 신이 저질렀다. 자신이 사람들을 창조해 놓고는 도로 다 죽여버린 것이다.

 

     성경을 통해서 보면 이 홍수사건 같이 신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한다. 성경에는 처음부터 그런 기록이 발견이 된다. 아담은 딱 한 번의 불순종으로 에덴동산에서 쫒겨난다. 그것도 무슨 대역죄도 아니고 먹지말라는 과일 먹었다고 내쫒겼다. 이게 말이 되는가.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자신의 자녀가 먹지 말라고 한 과일을 먹었다고 해서 집에서 내쫒지 않는다. 적어도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말 나온 김에 조금 더 해보자. 신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나안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라고 말을 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게 무참히 짓밟혀 죽어도 되는가. 그리고 더 참혹한 건 모든 사람을 남김없이 죽이라고 하며 가나안 땅을 침략하게 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제는 거꾸로 죽인다는 것이다. 주변 열강인 앗수르, 페르샤, 바벨론등의 가나안 침략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벌레같이 죽인다. 전쟁을 디자인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전쟁을 통해 그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한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배신이야 사랑이 식으면 그렇다고 쳐도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가. 어린 아이고 부녀자고 할 것 없이 닥치는대로 죽임을 당한다. 사람중에는 사랑이 철철 흘러 넘치지 않아도 마음이 약해 파리 한마리 못죽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사랑이 풍성한 신이 어떻게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하나님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없다. 적어도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랑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는 사랑의 모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차별적 대량학살을 사랑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사회의 소외계층과 사회적 왕따를 향한 관심어린 사랑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 역시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모조리 죽여버리는 걸 사랑이라고 미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다. 하나님의 마음 속에는 인간이 말하는 사랑이 없다는 것.

 

     이런 생각은 기독교인이 되기 전에 가졌던 생각이다. 지금도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신에 대해 부정을 하게 하는 이유이다. 신의 이런 폭력적인 모습은 도무지 사랑을 연계시켜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성경은 신의 사랑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동족의 모함과 로마제국의 박해로 나무에 매달려 신은 처참하게 죽는다. 자신에게 원수가 된 자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것이다.  신이 말한 것처럼 간혹 착한 사람과 의로운 사람을 위해 죽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자기와 원수가 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없다. 신은 자기와 원수가 되는 사람들을 위해 죽음을 택했다. 이 죽음을 사랑이라는 말 아니면 다른 어떤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신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인간은 쉽게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인간은 신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영원히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을 하면 인간의 이성으로는 신에 대한 이해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칸트는 그의 순수이성비판에서 그렇게 말했을지 모른다 - 신이나 신이 하는 일 즉 초월적 존재나 초월적 현상에 대해 우리 이성은 이해할 수 없다.

 

     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신을 믿는 건 성경을 믿기 때문이다. 성경이 신을 창조자라고 말하니까 창조자라고 믿고 구원자라고 말하니까 구원자로 믿는다. 그러니까 신을 믿는 신자들은 성경을 믿는다. 성경을 진리로 믿는다. 그 성경이 신의 사랑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신의 사랑이 인간의 사랑하고 사뭇 다르다. 신의 사랑은 철저하게 의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무절제한 감정의 남발이 아닌 매우 절제된 사랑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의라는 이름의 사랑은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다. 인간적으로 보았을 때 뭐 그렇게 엄격할까 할 정도로 매우 작은 불의도 용서하지 않는다. 먹지 말라는 과일을 먹은 것 하나도 정녕 죽게되는 벌을 내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모든 행위를 불의라고 맘대로 정하고 그 불의를 저지르면 모두 죽여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만약 온 지구인이 먹지 말라고 한 과일을 먹으면 단순히 그 과일을 먹은 것 때문에 신은 모조리 죽여버린다. 노아 홍수사건이 그걸 말하는 것이다. 불의에 대해서는 이렇듯 매우 폭력적인 대응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나친(?) 폭력이 인간으로 하여금 신의 사랑에 의심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도무지 인간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으므로..

 

     하지만 겨자씨만한 믿음은 이런 신의 사랑을 이해하게 한다. 신이 성경을 통해서 줄곧 말하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이제 신의 사랑을 이해한다. 에덴동산, 방주, 가나안, 성전, 예루살렘 성벽 그리고 교회와 새하늘 새땅 스토리를 통해 신이 일관되게 말하는 것을 믿음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신의 사랑에 눈물을 흘린다. 왜 신이 불의에 대해 이런 폭력적인 모습을 가져야만 했는가를 깨닫게 되는 순간 동시에 신이 사랑임을 알게되는 것이다. 신의 사랑은 신의 사랑이다. 불의를 보고도 타협하는 인간의 불순물 섞인 사랑하고는 다르다. 불완전한 인간의 사랑의 관점에서 완전한 신의 사랑을 이해하는 일은 그래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신의 마음에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의 마음에는 신의 사랑이 있다.  다만 인간적인 사랑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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