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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신문을 읽었다. 그리고 흔히 한국고전으로 불리던 1920-30년대의 단편소설들을 읽고 거의 미국회사들이 만든 옛날 영화들을 보았다. 현실 반 상상 반으로 살던 때였다. 누님의 고등학교 시절의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던 이 시도 그 때 읽은 거였다. 어린 나이임에도 이 시를 일고 심각해졌었는데 이유는 당연히 가보지 않은 길 때문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 시를 다시 읽으니 '피식'하고 웃음이 지어진다. 다른 길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시인이 말한 것처럼 이 길을 택했다고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목사가 아니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내 삶을 뭐 그리 다르게 하였을 것인가. 이것도 믿음이라면 믿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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